2015. 9. 26. 04:59 리뷰

2007년에 보드게임 잡지에 썼던 리뷰네요^^

 

2007 Essen전시회 이 후, 많은 분들이 Cuba 보드 게임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회 기간 내내 페어 플레이(Fair Play)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게임의 매뉴얼을 접하였거나, 플레이 해보신 분은 그 시스템이 현재 보드게임 순위를 나타내는 보드게임긱(www.boardgamegeek.com)에 상당기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푸에르토 리코와 비슷하다하여 눈길을 끌고 있는 최근 화제작입니다. 또 독일 게임상을 수상한 대지의 기둥의 작가가 제작했다 해서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며, 현재 보드 게임 순위를 나타내는 보드게임 긱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게임입니다.

 

우선 게임을 소개하기 전에 게임의 배경이 되는 쿠바에 대해 설명을 간략히 해보겠습니다.

 

쿠바는 카리브 해에서 가장 큰 섬과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로, 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택하고 있는 국가이며, 자본주의체제였던 1950년 한국 전쟁 때는 우리나라의 원군으로 왔던 나라이지만, 체게바라가 참여한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가 집권한 1961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에 대항하여 자립경제 체제로 버티고 있는 지구상에 북한과 더불어 몇 안 되는 사회주의 국가 중 하나이며, 현재는 북한과만 수교하고 있습니다.

쿠바경제의 기본은 사탕수수 재배이며 수출의 80%에 달하며, 전 국토의 1/4이 사탕수수 밭입니다. 또한 시가가 유명한데 시가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의 나라에서도 생산되지만 쿠바산이 가장 품질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쿠바의 기후가 강수량과 일조량이 풍부한 아열대성이고, 담배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폐는 페소를 쓰고 있으며, 미국과 관련되지 않은 신용카드인 경우에 한하여 신용카드를 쿠바에서 결재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반미 감정이 강합니다.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며, 소련이 망하기 전까지는 러시아어를 사용하기도 했었습니다.

 

게임에서도 이런 쿠바의 농업, 경제, 정치상황을 잘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5가지 직업 중에 4가지 직업을 택해 자신이 하고 싶은 농업 생산 활동과 건물 건설활동, 생산작물 (오렌지, 사탕수수, 담배) 또는 생산 상품(사탕수수로 만든 럼주, 담배로 만든 시가)를 수출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하며, 자기가 지은 건물의 능력을 사용하기도 하고, 의회의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하기도 하는 등 승점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직업선택과 수출 그리고 상품이나 작물을 생산 판매 등이 기존 플레이어들에게 푸에르토 리코라는 대작 게임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만, 사실 필자가 보기에는 대지의 기둥의 복사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대지의 기둥에서 일꾼 들을 고용하여 각종 건축 자재(목재, 석재, 모래)등을 생산했다면 쿠바에서는 5가지 작물을 생산해내고, 그 작물을 승점을 벌기 위해 팔거나, 승점 건물에 넣고 사용하는 방식이 동일하며, 대지의 기둥처럼 6라운드 기본 골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지의 기둥에서 플레이어의 순서가 해시계 시스템에 의한 돈의 지불에 의한 것이었다면, 쿠바에서는 선부터 진행하지만, 마지막에 법안의 의결에서 뇌물로 돈을 사용하는 부분이 동일하며, 선이 대지의 기둥처럼 자기가 원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선을 하고 싶으면 4번째 직업 선택 시 가장 높은 숫자의 직업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의 디자이너인 Michael Rieneck씨와 Stefan Stadler씨는 전작인 독일게임상 수상작 대지의 기둥쿠바를 통해 더 완성도를 높였다고 생각된다.

 

이 게임을 보다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는 푸에르토 리코란 작품과 비슷하다란 생각을 버리고 쿠바 게임 자체만으로 접근해보시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직업이 여러 개 있고, 생산하고 수출을 하지만, 이것은 플레이어간의 인터액션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무엇을 하건 간에 자신만의 테크 트리를 통해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차례에 있어서도 원하는 차례에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견제가 심하지 않습니다.

 

푸에르토 리코에 익숙하신 분들은 처음 이 게임을 접할 때 승점을 버는 방식이나, 무엇을 해야 할 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전혀 게임을 모르는 상태에서 접하시거나 대지의 기둥 같은 디자이너의 이전 작품을 접해 보신 분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줄 2007년 히트 예감 작품입니다. 게임을 비교 분석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 게임은 그 게임 내에서만 즐기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posted by Dice(warfrog)